옛날에 한 아리따운 처녀가 살았다.
이름은 도라지.
그녀에겐 어려서부터 양가 부모님이 정해놓은 약혼자가 있었다.
세월이 흘러 둘은 결혼할 나이가 되었지만, 총각은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중국으로 떠났다.
도라지 처녀에게 꼭 자기를 기다려달라는 말만 남겨놓은 채. 그러나 한 해가 가고 두 해가 가도
총각에게선 아무런 소식이 없고, 대신 중국에서 살림을 차렸다는 둥 오는 도중에 배가 침몰해 죽었다는 둥 좋지 않은 소문만 무성했다.
처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닷가로 나가 서쪽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것이었다.
시간은 무심히 흘러갔고 도라지 처녀는 이제 꼬부랑 할머니가 되었다.
여전히 그녀는 바닷가로 나가 약혼자를 그리워하다 결국 죽음을 맞았고 그 자리에 꽃이 되었다.
해서, 도라지꽃의 꽃말은 ‘영원한 사랑, 포근한 사랑’이라고 한다.